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미 SEC 승인 기대감 반영
내년 10만달러 돌파한다…”과도한 기대감 편승 투자 위험”

최근 4년 비트코인 시세 추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홈페이지 캡처.
최근 4년 비트코인 시세 추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홈페이지 캡처.

가상자산업계의 기축통화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하며 두 달여 만에 50% 이상 급등하자 가상자산 거래소 등 관련 주식들도 장외시장에서 같이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추진과 함께 고금리 기조가 꺾이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 반전하자 비트코인과 금 등 대체 자산의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5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가격이 장중 5738만4000원을 기록해 전일 20개월만에 5500만원을 넘어선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1월1일에만 해도 2100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면 1년도 안돼 2.5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계열을 좀더 넓혀 2021년 11월 8000만원을 넘어섰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 전고점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지난해 4월 5500만원 선을 기록한 이후 같은해 말 20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때까지 줄곧 내림세를 기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 해 4월엔 이른바 ‘테라사태’가 터지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그후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다. 여기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며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오르기 시작하자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가격은 반토막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가 고점에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을 시작했다.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뜻을 비추지 않자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다 10월 중순부터 금리 고점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퍼지며 시중금리(채권금리)가 급격히 내려가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가격이 급등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모양새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 시장에선 전고점인 8000만원대를 넘어설 거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기관들이 비트코인 ETF시장에 적극성을 보이는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가 현지시간 3일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거라는 보고서를 내 불을 지피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 승인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한 코인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 제도권으로의 편입 등을 두고 미국 SEC가 판정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여와 한계를 보여왔으나 현재로선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그동안 패권국가였던 미국의 기축통화 달러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비트코인ETF 상장 승인이 지연돼 와서 그 누구도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으나 금리 하락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공감대)가 형성돼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또 다른 달러의 대체자산인 금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재개되고 비트코인의 부상과 함께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대두되자 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 늘고 있다.

현재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했지만 내년엔 2200달러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는 가운데, 주식 등에 비해 투자가 용이치 않은 금 투자를 위해 금 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사가 운용중인 국내 유일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말 427억원에서 약 11개월여 만에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중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해당 ETF를 249억원 순매수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의 가치는 항상 무거운 것부터 가벼운 것 순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비중이 큰 부동산 가격이 하락을 멈추면 주식이 움직이고, 주식이 움직이면 가상자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주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달러의 지위가 예전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비트코인과 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도권에서 가상자산을 받아들일 때까지 진통이 있을 수 있고 막연한 기대에 편승해 과도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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