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삼성바이오·유한·종근당 기대↑
"금리인상 정점 제약바이오 업종 견조한 성장"

제약바이오 업종이 금리 안정화를 통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제약바이오 업종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약바이오 업종이 금리 안정화를 통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제약바이오 업종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대형사와 중소 바이오텍(바이오 기술사)간 양극화가 극심해졌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업체별 투자자금 고갈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부터 금리 안정화를 통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제약바이오 업종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제약바이오 업종은 올해에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대형업체들의 견조한 실적 및 주가, 바이오텍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성과에 따른 투자 심리의 개선 등을 확인하며 바닥을 다졌다”며 “내년부터는 긍정적인 모멘텀(움직임)이 지속되면서 금리 안정화를 바탕으로 (실적과 주가의)상승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SK증권은 관심업체로 대형 바이오 부문에서는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았고, 대형 제약사로는 ▲유한양행 ▲종근당을 선정했다.

먼저 SK바이오팜에 대해서는 미국 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2020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약은 글로벌 블록버스터(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는 신약)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가동률 상승을 높게 평가했다. 4공장의 수주 상황은 현재 수주 속도를 감안하면 2024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4공장 수주가 빨라질수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부터는 5공장 가동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누적 수주금액이 3조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확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한 3조 6016억원이라고 지난 10월 밝혔다.

유한양행에 대해서는 폐암항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2023)에서 공개한 임상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언급하면서도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렉라자는 3세대 표적치료제로 그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대형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신약 ‘타그리소’의 대항마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임상 결과 발표에서 다소 아쉬운 성과를 얻었다. SK증권은 “이르면 연내에 렉라자의 1차 치료제 급여 적용 여부가 확인된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렉라자의)실적 기여가 이뤄질 수 있어 주가가 반등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종근당에 대해서는 대형 제약사 노바티스와의 1045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종근당이 최근 국내 제약사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국내 공동판매계약 종료한 건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그 외 주요 품목들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종근당의) 영업가치에서 상승 여력은 풍부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체적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 제약바이오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이는 대형주뿐만 아니라 바이오텍 등 중소형주의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과거처럼 급격한 주가 상승보다는 추세적 반등이 기대돼 업체별 차별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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