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했지만 여전히 손실 커
코웨이 성장과 대조.. 대형 신작 성공 실적 개선 열쇠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왼쪽부터),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PD가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쇼케이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왼쪽부터),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PD가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쇼케이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넷마블이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세븐나이츠 등으로 게임분야도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탔다고 하기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다수의 대형 게임 신작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 대표 신작 5종은 이날 쇼케이스를 열고 사전등록을 시작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시작'을 비롯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이다. 이 중 '제2의 나라: Cross Worlds'는 중국에서 출시한다.

넷마블로서는 실적 반등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7일 공개된 실적 발표를 보면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실적으로 매출 2조5014억원, 영업손실 696억원, 당기순손실 3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유지한데다 매출도 6.4%나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도 다소 부진했다. 4분기 매출 6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당기순손실 1950억원으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선방 덕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면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매출은 3.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였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들도 다수였다. 지난해 넷마블은 비교적 장수게임이었던 '몬스터 길들이기'를 비롯해 '쿵야 캐치마인드', '나이츠 크로니클', '스톤에이지 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5종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넷마블이 주요 사업인 게임분야에서 긍적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넷마블그룹 내 렌탈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웨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앞서 게임 회사인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며서 '외도'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는 게임 회사가 정수기 판매로 손실을 면하고 있는 모양새다.

코웨이는 불황에 강한 렌탈 사업으로 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9665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9%, 8.0% 성장한 규모다.

코웨이의 성장은 국내외 렌탈 계정 수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코웨이는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침대 매트리스 등 전체 렌탈 계정 수 약 962만3000개를 기록했다. 전년(910만개) 대비 5.7%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렌탈 계정은 약 327만4000개로, 이 역시 전년(294만5000개) 대비 11.2% 늘었다. 해외 렌탈 비중도 전년(32%) 대비 34%로 뛰었다. 코웨이는 고가의 가전 제품을 매월 소액으로 결제하며 빌려 쓰는 형태의 렌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특히 고금리·고물가 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이에 넷마블은 본연 사업인 게임에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올해 '선택과 집중'에 사활을 건다는 목표다. 올해 강력한 IP 보유 회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1분기부터 앞서 언급한 대형 시작 게임들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연간 흑자전환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건비 절감 및 광고비의 효율적 집행 등 관리비용 효율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변화를 위해 조직 쇄신에도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오며 내부에서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조직 개편을 통해 80년대생 임원들을 기용하는 등 세대교체를 적극 단행하고 기존 2개 그룹·8개 본부 체제에서 2개 그룹·5개 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8개 본부에서 5개 본부로 줄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케 한 것이다.

도기욱 넷마블 재무전략담당(CFO)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회사는 출시를 목표로 했던 주요 게임들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기대치에 충분이 부합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지연을 최소화해 경쟁력 있는 신작을 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현재 넷마블에 대해서는 '대표 장수 게임'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크다.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쟁사인 넥슨은 메이플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가 대표 장수 게임으로서 수익성을 방어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로서는 지난해 대표 장수 게임을 여럿 철수한 상황에서 올해 보여줄 신작들이 승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시장에서 넷마블의 올해 신작들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대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인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원작 웹툰은 글로벌 143억 조회수를 기록, 나혼렙 애니메이션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주요국 상위권을 기록 중으로, 게임이 잘 구현된다면 IP 파워에 힘입어 글로벌 흥행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올해 나혼렙의 매출액 기여는 1837억원으로 전망, 이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중국 '제 2의 나라: Cross Worlds'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넷마블로서도 신작 게임들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신작 게임들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실시간 라이브 영상으로 이용자와 개선점 및 업데이트 부분 등에 대해 소통하고 모바일과 PC 간의 연동을 원활히 해 게임 접근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최대 규모의 서비스 지원팀을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2024년 넷마블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첫 번째 프로젝트가 될 것" 이라며 "기존 MMORPG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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