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주류·담배 판매 신규 사업자로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DF1 이어 DF2까지 '시너지' 기대감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 DF2구역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김포공항을 장악하게 됐다. 화장품·향수 매장에 이어 주류·담배 판매장까지 운영하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관세청은 '2024년 제2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김포공항 DF2 구역 신규 사업자로 호텔롯데(롯데면세점 운영주체)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8월부터 신라면세점이 운영해온 DF2 구역에 이제 롯데면세점이 들어서게 됐다. 롯데면세점이 앞서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 탈락했던 것을 만회한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존심을 건 싸움에서 승리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22년간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왔지만 지난해 6월 면세점 운영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간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인천공항 점포에서 나왔던 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김포공항 입찰전 쟁취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김포공항 면세점의 매출 규모는 다른 공항 면세점과 비교해 크지는 않지만 근거리 노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곳인데다 매출 연동방식으로 임대료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 DF2는 주류와 담배 마진이 높아 '알짜' 구역으로 통한다.

특히 이번 입찰은 2030년 이전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이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입찰이었다. 이에 롯데, 신라는 물론 신세계, 현대 등도 모두 경쟁에 뛰어들며 사업권 확보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입찰에 참여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4개 업체를 심사한 뒤 롯데와 신라 2개사를 후보 사업자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했다. 이어 이날 관세청이 롯데면세점을 김포공항 DF2 사업자로 최종 선정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뛰어난 주류·담배 소싱 역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공항공사와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김포공항 전 품목 운영을 통한 고객 혜택 확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부터 7년간 주류·담배 판매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같은 김포공항 내 DF1 구역 화장품·향수 판매장은 202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으며 운영 기간은 5년+5년으로 최장 10년이다.

입찰자 확정 전 롯데면세점 측은 DF1 구역의 향수·화장품과 DF2 구역의 주류·담배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혜택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결과는 롯데그룹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롯데는 현재 신동빈 회장 주도 하에 쇄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새 먹거리 확보와 유통분야 재건 작업을 수행 중인 가운데 이번 김포공항 DF2 구역 사업자 선정으로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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