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원하는 가격에 지분 매각 위해 수익성 개선중
전년 실적 호조 조좌진 사장, 대표직 연임 가능성 높아져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카드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주요 카드사 실적은 한 자릿 수부터 많게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조달금리 압박 장기화에 고물가에 따른 신용판매 위축, 대출 차주 부실화 등의 영향이다. 갑진년(甲辰年) 카드사들의 위기돌파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롯데카드 제공.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롯데카드 제공.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거취에 대해 카드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오는 29일 임기를 마친다. 업계에선 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 대표는 2020년부터 롯데카드를 이끌고 있다. 2019년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571억원에 불과했지만, 취임 첫해인 2020년 1307억원의 성과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아직 온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 누적 3657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조 대표가 롯데카드를 이끌면서 외형 성장이 뚜렷했던 게 사실”이라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그에게 대표직을 계속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카드의 실적 회복세와는 달리 조달금리 상승과 내수경제 침체 영향으로 카드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MBK의 롯데카드 매각 단기간 내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당초 빠르면 올해 1분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카드사의 유동성 조달 비용이 개선되고 소비시장이 진작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선 해를 넘겨야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MBK가 희망하는 롯데카드 매각 가격은 3조원대로 알려졌다”며 “업황이 언제 개선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가 적지 않은 가격의 매물을 선뜻 매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 롯데카드 사옥 전경. 롯데카드 제공.
서울 광화문 롯데카드 사옥 전경. 롯데카드 제공.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시중금리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롯데카드 역시 유동성 조달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 책임연구원은 “향후 롯데유통그룹과의 사업적 연계 및 탄력적인 비용 조정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저하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롯데쇼핑이 회사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과의 적극적인 사업연계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초 신년사에서 조 대표는 “2024년은 롯데카드가 디지털 회사로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0월에는 조직개편 등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연말연시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모바일 앱 디지로카 사업을 강화하고 관련 비즈니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안정한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고 지속적으로 비용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내실 성장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금융 #매각 #롯데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