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32%)·배추(+26%)·우럭(+57.9%)…먹거리 가격 불안
설날 대목 지났어도 공급 부족…대체제·수입과일 수요 변수

사과값 급등에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른 감귤. 22일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사과값 급등에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른 감귤. 22일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이른바 애플레이션(Apple+Inflation)으로 대변되는 먹거리발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수요가 몰렸던 설 대목이 지났음에도 먹거리발 물가 상승이 지속돼 2월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오르는데 영향을 미쳤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지 우려가 커진다.

한국은행이 22일 밝힌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1.83) 대비 0.3% 높은 122.21(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12월(+0.1%), 1월(+0.5%)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높았던 품목을 보면 농산물(2.6%), 수산물(2.1%), 석탄·석유제품(3.3%),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0.6%) 등이다. 반면 축산물(-2.4%), 전력·가스·수도·폐기물(-0.9%) 등은 내렸다.

세부적으로는 감귤(31.9%), 배추(26.3%), 우럭(57.9%), 플래시메모리(6.6%), 소시지(4.6%), 경유(5.0%), 휘발유(6.4%), 위탁매매수수료(3.1%), 주거용부동산관리(2.5%) 등의 상승률이 컸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산업용도시가스(-9.2%), 국제항공여객(-4.3%) 등의 물가는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월보다 0.5% 올랐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1.7%, 0.3%, 0.5% 상승했다.

국내 출하와 수출품을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5% 높아졌다. 농림수산품(0.8%)과 공산품(0.8%), 서비스(0.2%)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가운데 농산물(2.6%)의 경우 명절 수요가 있었던 1월(8.3%)보다는 상승률(전월대비)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사과 등 과일은 지금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풀리는 저장 물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인데, 앞으로 대체 과일이나 수입 과일의 수요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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