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올해 시총 2조 달러 뛰어…고가치 우려 부상
배 대표 "“5년, 10년을 생각했을 때 현재보다 전망 더 높아질 것”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엔비디아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반도체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배재규 한국운용 대표는 “최근 엔비디아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치가 너무 비싸졌다”는 의견이 있다며 “5년, 10년을 생각했을 때 현재보다 전망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일부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329억72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55억7700만 달러)과 비교해 불과 1년 만에 491.21% 오른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6.5배 가량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시가총액만 2조 달러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순이익비율(PER)은 74.18배(20일 기준)를 기록했다.

배 대표는 “향후 모든 사업에 AI가 활용될 것”이라며 “기술 시대에 가장 핵심이 되는 반도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투자 항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학교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이 성능 좋은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고 밝혔다. 밀러 교수는 2022년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을 조명한 서적 ‘칩 워(Chip War)’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밀러 교수는 “오픈AI부터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업계의 리더들은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 AI 시스템 훈련에 필요한 고성능 칩으로 가득한 첨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회사의 컴퓨팅 인프라에 엔비디아 GPU H100을 35만 개 포함하는 게 목표”라며 “궁극적으로 H100을 포함해 60만 개 이상의 GPU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H100는 최소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밀러 교수는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AI, 첨단 소비자 기기, 고성능 컴퓨팅 등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더 나은 반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공정의 첫 시작인 디자인 부분에서부터 칩 설계 소프트웨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삼성과 고성능 프로세서 칩의 90%를 생산하는 대만의 TSMC 등 2개 회사가 전부”라고 덧붙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메리츠증권은 AI 반도체 시장이2025년 843억 달러, 2027년 1370억 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엔비디아의 GPU 칩 H100 등 수요의 급증 현상을 감안 시 이러한 성장세는 향후 더욱 가속화 될 전망한다”며 “내년 엔비디아의 B100 출시에 맞서 AMD가 MI300X를 출시하는 등 AI 전용 반도체 수요 증가를 크게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선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경제논리에서 안보논리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중국 반도체 산업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내·외부 요인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향후 중국은 국가 시책 차원에서 자급률 강화를 위해 반도체 굴기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자국과 동맹국 주도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기존 범용에서 차차 맞춤형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관점에서 10 nm 이하급은 TSMC, 삼성, 인텔의 삼파전이, 레거시에선 중국 파운드리의 점유율 확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투운용은 ETF를 통한 반도체 투자를 적극 권장했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반도체 같은 유망 산업은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고 개별 주식 종목으로 구매할 경우 가격이 높아 부담스럽고 잠재적인 변동성 리스크도 존재한다”며 “지정학적 이슈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상황에 ETF로 분산투자를 하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투운용이 운용하는 반도체 ETF 대표 상품으로 ‘ACE 글로벌반도체 TOP4 Plus SOLACTIVE’가 있다.

이 상품의 포트폴리오는 엔비디아(23.77%), ASML(21.65%), TSMC(20.84%), 삼성전자(15%) 등으로 구성됐는데, 첫 상장 이후 올해 2월 29일까지 105.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11월 챗 GPT가 등장 이후 해당 ETF 상품의 수익률은 104.40%를 기록했다.

이 밖에 한투운용이 운용 중인 ▲ACE 엔비디아 채권 혼합 블룸버그 ▲ACE AI 반도체 포커스 ▲ACE 일본 반도체 상품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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