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강제노동 아니다는 것과는 대조적

중남미 3개국을 순방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식민시대 미주 점령 중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들에게 행한 범죄 행위들에 대해 사죄했다.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이날 두번째 순방국인 볼리비아에서 원주민 단체들 및 운동가들과 만나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잘못들에 대한 정중하게 용서를 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미의 교회 지도자들이 과거에도 교회가 신의 이름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을 시인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지난 2000년 교회가 과거 저지른 과오에 대해 사과했으며 2001년에는 오세아니아 원주민들에 대해 교회가 선교를 내세워 행한 유린 행위들에 사과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과는 이보다 좀더 직접적인 것으로 그는 "교회의 범죄 행위뿐만 아니라 이른바 미주 점령 시기 중 원주민들에게 행해진 범죄 행위들에 대해서도 정중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일본 산업시설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식민지 시기 한반도 출신 징용 노동자가 '강제노동을 한 것은 아니다'고 홍보하고 나서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제의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해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전문가 위원회에서도 보고서를 통해 강제 노동을 규제하는 협약을 위반한 것으로 규정한 바 있다. 아울러 독일 또한 식민지 시대 고통 받았던 나라 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했다. 과거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없이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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