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가격 2만원으로 6000원 올라
강릉외식업지부, "자제 약속에 올림픽티켓 소지자 10% 할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바가지 숙박요금에 대해 강원도내 숙박업소의 자성 분위기가 확산되는 반면 지역 내 식당들이 음식값을 일제히 인상, 지역 내 자성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8일 강원도 요식업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릉과 평창, 횡성 등 지역 요식업소에서 음식값을 최고 6,000원 올렸다.

강릉의 대표 음식인 물회는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000원 올랐다. 나아가 상당수의 식당은 특'을 달아 놓고 1000원∼3000원을 더 받고 있다.

오징어 등 어획량이 부족한 수산물을 재료를 사용하는 물회는 음식의 양과 질이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2만원을 받는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강릉의 대표 음식, 섭(홍합)국도 8000원∼1만원하던 것이 1만∼1만2000원으로 올려 받는 중이다.

스키 등 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열리는 평창도 예외는 아니다. 횡계의 한 황태음식점은 황태찜 대(大)를 4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올려 받는다.

강릉의 한 음식점 주인은 "식자재값이 오른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음식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KTX 개통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음식값 인상에 대한 불만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말했다.

강릉의 지역 커뮤니티인 '행복한 강릉맘'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월급 빼고 음식값, 숙박료 등이 다 오르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후유증일수도 있으나 물가 바가지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친절 서비스 질을 올릴 생각이 그다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릉 등 지역 요식업계가 음식값 인상이 고물가 올림픽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확산되는 데다 지역의 이미지까지 훼손될 수 있다며 음식값 인상 환원과 인상 폭의 자제 등 자구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한국외식업중앙회 강릉시지부 박주국 지부장은 이날 오전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음식가격 인상이 성공 올림픽을 위해 함께 달려온 시민들과 모든 분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일부 업소가 올린 음식값을 낮추거나 원래대로 환원하고 가격 인상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림픽 기간 입장권을 소지한 손님에 대해서는 10%씩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면서"강릉 경포 지역의 횟집의 경우 2만원가량 받던 오징어 물회를 1만5000원으로 낮췄고, 사천 지역도 1만7000원~1만8000원이던 물회를 1만5000원 선으로 내렸다"고 소개했다.

한편 평창과 강릉의 숙박업소는 바가지 요금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자, 인상폭을 낮추는 등 업계가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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