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대학생 2명 포함해 20명 토론 참석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1일 "통일된 한반도는 지정학적 축복이 돼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 알리안츠 포럼(Allianz Forum)에서 열린 한·독 대학생 한반도 통일 토론회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크다. 분단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그 비용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짊어질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한·독 대학생 한반도 통일 토론회는 한독 통일문제 전문가 2명과 서울대 8명, 베를린 자유대 8명, 탈북대학생 2명의 토론 참석자와 일반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 장관은 한반도 통일의 장점을 일일이 열거했다. 한반도 통일 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더 이상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않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통일 한국은 동북아와 전 세계 평화의 안전자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더욱이 한국의 첨단기술과 북한의 풍부한 자원이 시너지를 발휘해 한국·동북아·유라시아 등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윤 장관은 "하나가 된 한반도는 자유민주주의, 인권수호의 보루로서 인류 보편적 가치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통일 독일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 문제 등 국제적 도전에 있어 선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처럼 통일 한국도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글로벌 공공선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통일을 이루는데 국제사회의 지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주변국의 이해와 조화를 이루고 국제사회로부터 환영받으며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통일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이 지혜를 모아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통한 유럽의 신뢰구축 경험을 벤치마킹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장관은 "역사에는 우연이란 없다"며 "독일 통일이 기적이 아닌 오랜 노력과 의지를 통해 이뤄졌듯이 한반도 통일도 우리의 힘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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