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옛 미래전략실 역할을 대체할 미니 테스크포스(TF)가 속속 신설되며, 금융계열사에서도 그룹에서 해체된 미전실 출신 임원이 중추적인 자리에 올랐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실시한 임원 인사·조직개편으로 금융경쟁력 제고를 위해 삼성생명을 위시한 계열사 총괄 TF를 신설했다. TF 수장으로는 미전실 출신 유호석 전무(55)를 임명했다.

삼성그룹은 전자 계열사, 비전자 제조 계열사에 이어 금융 계열사까지 총괄 TF를 만들면서 옛 미전실 금융일류화 추진팀 멤버들이 이번 인사에서 전면으로 등장했다.

유 전무를 비롯해 승진한 이승재 삼성생명 부사장과 장석훈 삼성화재 부사장, 상무에서 승진한 박종문 삼성생명 전무가 모두 미전실 금융일류화팀 출신이다.

장석훈 부사장은 삼성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기로 했다. 전영묵 부사장이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다.

장 부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2010년 전략인사실장, 2013년 말 삼성화재로 옮겨 인사팀 담당 임원으로 승진한 대표적 '인사통'이다. 재무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전실 출신이 CFO를 맡으면서 금융경쟁력제고 TF와 소통강화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이밖에도 미전실 커뮤니케이션 임원이었던 최인철 삼성생명 상무와 남대희 삼성화재 상무가 일제히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로 승진한 조태현 삼성생명 수석도 미전실 출신이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미전실 출신 임원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장악 움직임은 이미 예견된 일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랫동안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연루돼 정체된 금융계열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선 해당업무에 일가견이 있던 미전실 출신의 중용이 불가피하단 것.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금융그룹 통합 감독에 대응하고 각 계열사와의 업무 조율을 위해서 TF팀을 비롯한 미전실 출신의 업무역량이 탁월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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