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미 대북특사 지명해 동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주 초에 평양을 방문한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좀처럼 후속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북미 양측이 평양서 최고위급 담판을 시도하는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주 초 북한을 방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에 이어 네 번째 방북이나 구체적 방북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4차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3차 방북 처럼 또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대북 강경론이 워싱턴내에서 급대두할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4차 방북이 갖는 최대 관전포인트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선후관계를 놓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느냐이다.

미국은 핵시설 리스트를 제출하는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해왔고, 북한은 미국이 체제를 보장하는 상징적 조치로서 종전선언에 응할 것을 주장해왔다. 이번에 북미가 폼페이오 4차 방북에 합의 한 자체가 의미 있는 접점을 찾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폼페이오는 자신의 방북에 동행할 미 대북 특사에 스티브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임명했다. 비건은 한국계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이어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끌던 대북협상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미정부로선 확실한 조직과 체제를 갖춰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된 셈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