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와 시각차

15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제주특별자치도 경축식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는 얼어붙은 남북교류를 녹이는 평화실천의 선두 역할을 해야 하겠다"며 "12년간 북한과 중단 없이 교류했던 감귤을 통한 비타민C 교류의 경험과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의 섬으로 쌓아온 자산을 살려 지자체 차원의 대북교류 사업을 힘차게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7일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5·24 조치 해제에 긍정적인 의사표명을 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전날 문재인 새누리당 대표에게 함께 대통령에게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낼 것을 제안한 것과 관련, 5·24 조치 해제 필요성에 공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기적인 타이밍에서 보면 조금 부조화스러운 면은 있지만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한두 번 있었던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모든 관계나 이 부분을 동결시켜서 가게 되면, 통일의 그날까지 가기 위한 먼 길을 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5·24 조치 해제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물론 몇 가지 선결조치가 있지만 대북 교류와 협력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대응할 것은 대응하고 꾸준히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그 두 가닥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지금 5·24 조치로 묶여있는 남북교류협력을 녹이기 위한 그런 조치들이 필요하지 않나. 정부도 여러 복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방안이 낫다, 저 방안이 낫다는 그런 차원보다는 대북 문제나 국제적인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서로 대화도 하고 공동의 역할 분담도 해서 보다 국가적인 차원, 민족적인 차원에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5.24 조치 해제는 천안함 장병과 지뢰 도발을 생각하면 그 제안은 적절치 않다"고 문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죄는커녕 연평도 포격 등을 비롯해 군사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5.24 조치 해제가 적절한지 국민께 여쭤봐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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