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금 84억원에 전자 발찌 차는 조건으로 석방

캐나다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캐나다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최대 IT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미·중 최악의 충돌은 일단 피했다.

캐나다 법원은 11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에 대해 1000만 캐나다 달러(약 84억5000만 원) 보석금과 전자 발찌 부착 등의 감시를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하며 그녀가 갖고 있는 모든 여권을 제출해야하는 조건도 달았다. 멍 부회장은 지난 11년간 중국 여권 4개, 홍콩 여권 3개를 발급받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석과 관계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범죄인 인도 관련 심리는 예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캐나다 법원은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멍 부회장이 일단 구속을 벗어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멍 부회자이 체포된 날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날이었다.

미 제재 조치를 피해 이란과의 불법 거래를 하려했다는 혐의였다.

 

中 외교부, 멍 부회장 체포되자 '상응 조치' 경고

멍 부회장의 보석 결정에 앞서 캐나다 외교관 출신 인사 한 명이 중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중·캐나다 간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북한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사실상 중국의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보복 조치를 우려해 중국 여행 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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