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24일 밤 경남 양산 덕계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 낸 성탄 메시지에서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는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라는 3연으로 이뤄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하루 연가를 내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어머니가 계신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양산의 덕계 성당을 찾아 성탄 전야 미사를 올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탄절 메시지를 낸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성탄절 나흘 앞두고 벌어진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인해 별도의 메시지 없이 성탄음악회만 참석한 바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천주교 세례를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한 2012년 이후 줄곧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짧은 성탄절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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