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사진=MBC)

[스트레이트뉴스 송지혜기자] '돈스코이호 보물선 사기 사건' 을 꾸미고 해외로 도피중인 유승진이 또 다른 사기극을 벌인 정황이 파악됐다.

21일 MBC뉴스는 유승진의 15억 사기 사건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10월, 서울 강남에서 열린 가상화폐 'SL코인' 투자 설명회 뒤에 15억 사기의 주인공 유승진이 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설명회에서 코인 회사 관계자는 "타 코인보다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며 강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 설명회는 보물선 투자 사기극을 일으킨 유승진이 국내 대리인을 내세워 만든 자리였다는 것이다.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기존 투자자를 안심시켜 처벌을 피하고, 신규 투자를 받아 돈도 더 끌어모으려고 새로운 가상 화폐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인터폴 적색수배중인 유승진은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회사를 급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SL코인을 발행한 회사 대표 이 모씨는 15억을 받고 감옥에 가는 조건으로 법인 대표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씨는 3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해 가상화폐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이 씨에 따르면 작년 9월 법인 설립 이후 단 두 달만에 법인 계좌로 들어온 투자금만 10억 원. 이 중 일부는 유승진의 누나와 보물선 사기극을 벌인 통장으로 들어갔다.

또 해외에 체류중인 유승진도 회사를 인수한다면서 측근을 통해 1억 5천만 원을 빼갔다. 사기 행각을 알게 된 이 씨는 혼자 모든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들어 법인 계좌에서 투자금 4억여 원을 빼내 잠적했다가 최근 경찰에 자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진은 러일전쟁 당시 금괴를 실은채 침몰한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에 150조원에 달하는 금화와 금괴가 남아있을거라고 주장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인물이다. 이후 금화를 실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89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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