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폭풍 대비해야...중동 산유국 '하얀 코끼리' 우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경제적 폭풍’이 불어 닥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0일(현지시각 1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경기 둔화를 지적하면서 ‘경제적 폭풍’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를 훼손하는 ‘4대 먹구름’을 거론하며 구름이 너무 많으면 한 번의 번개만으로도 폭풍(스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4대 먹구름은 무역 긴장과 관세 인상, 금융긴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불확실성,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가속 등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무역 긴장에 대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무역과 경제 심리, 시장에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앞서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5%로 하향조정 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중동 국가들의 치솟는 공공부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산유국들이 2014년 유가 급락 쇼크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쏟아 붓는 돈이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산유국 정부가 사람이나 생산 잠재력을 높이는 데 투자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하얀 코끼리’프로젝트의 유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얀 코끼리는 큰돈이 들어갔지만, 수익성이 없어 애물단지가 돼버린 시설물을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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