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발전소 건설은 정전, 천재지변 등 만일 사태 대비”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자체 발전소를 짓기로 한 가운데, 일부 보수 언론의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 우려 때문'이라는 추측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6일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발전소 건설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전력수급 불안 우려 때문인가'라는 문의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천, 청주 모두 현재 한전으로부터의 전력 수급에 전혀 차질이 없으며, 신규 반도체공장 건설 등 계획된 투자가 완료되어도 한전으로부터의 전력 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발전소 건설은 정전, 천재지변 등 예측할 수 없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복수의 전력 수급망을 확보하려는 것이며, LNG발전의 경제성 등을 고려해 자가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이런 해명은 이날 조선일보의 ‘탈원전으로 전기 끊길까 기업이 자체 발전소 짓는 나라’라는 사설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차원이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SK 측이 직접적 표현은 안 했지만 사실은 탈원전 여파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 하겠다는 뜻이다”라고 하면서 SK하이닉스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기 보다는 추측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 역시 자체 발전소를 짓고 싶은 생각이 크겠지만 탈원전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으로 비칠까 눈치를 보고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삼성전자는 가만있는데 SK하이닉스는 정부에 탈원전에 반발하는 식의 사설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실제 예전에도 같은 이유로 이천에 벙커씨유를 원료로 하는 자가 발전소를 17년간 운영한 사례가 있다. 해당 250MW급 발전소는 1996년부터 가동했으나 유가 상승으로 경제성이 낮아져 2013년에 폐쇄한 바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이천·청주지역에 열병합 발전소 '스마트 에너지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예상 투자액은 1조6800억원으로, 건설기간은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다. 총 570MW 용량으로, 연간 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SK하이닉스의 총 예상 소비전력 절반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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