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위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실적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유럽의 저금리, 경기둔화, 정치 불안에 시달리다 전체 고용 인력 20%에 이르는 최대 2만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업의 구조조정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또 740억유로(약 97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도이체방크 몰락 원인으로 그동안 공들인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부진이 결정타였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글로벌 주식 매매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는 등 투자은행 부문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사실상 투자은행 포기 선언이다.

도이체방크는 한때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든 거래량, 시장 변동성, 저금리 정책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의 몰락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골드만삭스를 넘어서겠다고  IB부문에 전력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후 IB 부문에 대한 각국 금융당국의 경계와 규제가 시작되자 금융 업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뒤늦게 수익 안정성 확보에 나섰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스캔들로 신뢰도가 하락한 것도 몰락 요인이다. 미국 부동산 거품이 절정이던 2005~2007년 주택저당증권(MBS) 판매 때 공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2013년 14억유로(약 1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밖에도 2015년에는 ‘2012년 리보금리 조작사건’ 등으로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2017년 MBS 불완전 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요구액의 절반인 72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과징금으로 냈다.

도이체방크는 24일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구조조정 관련 비용으로 28억 유로(약 3조6천975억원)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