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기한이 어제로 만료됐다"며 "자연스럽게 임명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24일까지다.

윤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이 가시화 되자 예상대로 윤 후보자의 연수원 선배기수인 검찰 고위직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김기동(55‧21기) 부산지검장은 16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21기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김 지검장은 "이제 정든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곧 취임하게 될 총장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 출신의 김 지검장은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혜광고-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앞서 15일에는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검찰 내부망에 "저도 검찰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을 늘 간직하면서 많이 성원하겠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이로써 윤 후보자 보다 선배인 연수원 19~22기 가운데 이미 퇴임했거나 사의를 표명한 검찰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미 사의를 밝힌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권익환(52·사법연수원 22기) 서울남부지검장 등 6명은 윤 후보자와 기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다.

윤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조직으로 최고의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부임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한때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력했지만,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윤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금품수수 의혹 사건이 거론되며 '상처'를 입어 앞길을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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