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가 동해에서 함께 초계비행을 한 것은 양국이 군사동맹을 타진하는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일본의 반응은 3국3색이었다.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고,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었다.

러시아 "깊은 유감... 즉각 조사해 필요 조치"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용기가 23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한국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오후 3시께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러시아 국방부가 즉각적으로 조사에 착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수석은 "러시아 차석 무관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측이 가진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는 국제법은 물론 한국 국내법도 존중한다"면서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중국 "러시아와 연합작전... 영공 침범 안해"

한편 중국 국방부는 자국 군용기가 러시아 군용기와 함께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한 것에 대해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심화하고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비행이었다고 밝혔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국방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7월 23일 동북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연합 공중 전략 순항을 했다"며 중국의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 2대의 혼합 편대가 한국 동해 공역의 정해진 항로로 연합 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 기간 양국 공군 항공기는 국제법의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다른 나라의 영역으로 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며 국제법에 따라 각국은 비행의 자유를 누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중국 국방부는 백서를 발표하며 국제 안보가 불안하다면서 국가 주권과 안전을 확고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 일본 "우리땅인데 왜 한국이 나서나" 억지 주장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억지 논리를 펼쳤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3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로 영공 침해를 한 러시아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대응해야하지, 한국이 거기에 무언가 조치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 입장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국 공군기가 경고 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자위대기의 긴급 발진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군용기가 경고 사격을 실시한 데 대해 다케시마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극히 유감"이라며 "한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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