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볼티모어에 쥐 들끓어"... 더 나간 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세계는 지금] "볼티모어에 쥐 들끓어"... 더 나간 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 김현진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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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절차 개시 요청한 민주당 하원의원 100명 넘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티모어 지역은 국경보다 더 나쁘고 위험하다.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누구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이다”

흑인 거주자가 백인보다 많은 미국 동부 도시 볼티모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관계인 CNN의 앵커는 28일(현지시간) 생방송 중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볼티모어가 고향인 CNN 앵커 빅터 블랙웰은 뉴스 클로징을 통해 작심 멘트를 날렸다. 그는 “나도 살았고,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다. 볼티모어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블랙웰은 또 “인간이라면 누구도 그곳에 살길 원치 않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뒤 약 5초간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지 언론 볼티모어 선은 “쥐를 몇 마리 갖는 것이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을 넘은 인종차별 발언은 내년 재선을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캠프가 백인 노동자 유권자에게 분열적 호소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찾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의 수가 100명을 넘었다고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다. CNN도 탄핵 절차 개시를 지지하는 민주당 하원의원의 수가 최소 10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는 요청이 커지고 있지만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 하원 전체 정원은 435명이고 이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절반이 넘는 23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