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혁 기자] 시속 140㎞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링링'이 서해 바다를 빠르게 지나며 북상 중이다. 나무가 뽑혀지거나 건물이 무너지고 배가 뒤집히는 정도의 무시무시한 위력의 태풍이다. 7일 새벽 제주 앞바다는 물론 전남 목포 앞바다도 지난 상태로, 점심에는 수도권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이날 오전 목포 서쪽 약 140㎞ 해상에서 시속 44㎞로 북상 중이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ｍ(시속 140㎞),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다. 초속 15ｍ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태풍 중심에서 370㎞에 달한다.

'링링'은 이날 정오께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간은 이날 오후 2시로, 서북쪽 110㎞ 지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 속도가 빨라져 서울 최근접 시간도 전날 예상시각에 비해 1시간 가량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은 오후 2~3시 전후 (태풍의) 가장 큰 영향을 받겠으니 계속해서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상청은 내일까지 제주 산지와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150mm 이상 비가 내리겠지만 그 밖의 지역은 태풍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비의 양이 많지는 않겠다고 전망했다.

링링은 북한을 관통 후 이날 자정께 중국으로 넘어가 일요일인 8일 정오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약 40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강풍이다.

이날 들어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52.5ｍ(시속 189.0㎞), 신안군 홍도 초속 43.9ｍ(시속 158.0㎞), 제주도 윗세오름 초속 39.3ｍ(시속 141.5㎞),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초속 38.3ｍ(시속 137.9㎞) 등을 기록했다.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풍속이 초속 28.5∼32.6ｍ인 '왕바람'이 불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쓰러진다. 초속 32.7ｍ 이상인 '싹쓸바람'이 불면 배가 전복되는 등 보기 드문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바람이 불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링링에 대한 국민들의 대비를 거듭 강조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윗세오름 357.0㎜, 제주도 사제비 352.5㎜, 가거도 145.0㎜, 지리산 127.0㎜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비는 지리산 인근, 서해5도 지역에 집중된다"며 "그 외 지역은 태풍의 빠른 이동으로 비는 많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서울, 인천, 경기도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9시에는 강원도 강릉, 속초 등 영동 지역에도 태풍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로써 전국에 태풍 특보(경보·주의보)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