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위하는 허경성(왼쪽) 옹 부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제공)
(사진=시위하는 허경성(왼쪽) 옹 부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송지혜기자]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독립운동가 후손과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 구미 출신의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의 친손자 허경성(93·대구시 북구 침산동) 씨와 부인 이(88) 씨는 20일 오전 구미시청 현관 앞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물빛공원에 있는 왕산광장과 누각의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2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장세용 구미시장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허 씨는 이날 경북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변경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와 구미경실련도 최근 성명을 내고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국가산업4단지 물빛공원의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변경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1인 시위 등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장세용 구미시장이 남유진 전 시장의 결정을 번복, 갑자기 지명으로 변경해서다.

남 전 시장 때 주민공청회 등을 열어 광장과 누각의 명칭을 허위 선생의 호인 왕산으로 결정한 것을 변경한 것이다.

구미시는 "산동면 주민 350명이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해달라는 진정서를 내 변경했고, 이를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구미시는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한 데 이어 왕산 가문 독립운동가 14명의 동상마저 구미시 임은동 왕산기념관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장 구미시장은 허 옹 부부와 시장실에서 15분 동안 면담했으나 갈등만 빚었다.

장 시장은 잠시 접견실에 들어와 "우리 할배(할아버지)는 독립운동해도 산소도 없다. 이만큼 신경 써 해준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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