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백지공소장이란 말 처음 들어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을 향해 "두달 가까이 끌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결론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도 두달만에 끝났는데 더 많은 검사와 수사지휘도 결론을 못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국 전 장관의 부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백지 공소장'도 언급하며 "검찰이 백지 공소장을 내는 행위는 참으로 어이없다. 백지공소장이란 말은 처음 들어본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재판이 시작됐는데 공소사실이 무엇인지 증거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재판에 임하는 이런 것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을 정조준하면서, 반인권적 수사를 하는 검사 퇴출도 거론했다.

■유시민 "오늘 죽나, 내일 죽나만 남았던 것"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 "(저는) 멘붕(멘탈붕괴)에 빠지지 않았고 머쓱하지도 않고 제 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조국 전 장관은 사퇴했고, 임은정 검사의 말대로 '(검찰이) 죽을 때까지 저러니까' 죽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 죽나, 내일 죽나만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전날 "타깃을 향해 신속하게 치고 들어가는 검찰권의 속도와 강도를 그 누가 견뎌낼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이) 사퇴했지만 검찰수사는 계속되고 언론의 왜곡 보도도 계속된다"며 "언론·검찰 문제에 대해 계속 사실탐사를 하고 드러난 문제를 지적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이철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철희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그래서 저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서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며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 버렸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의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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