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연임 중지 원내대표 군침, 황교안 대표의 복심 작용할 듯

연임이 좌절된 나경원 원내대표의 후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윤상현, 유기준, 강석호 의원의 출사표에 이어 심재철 의원이 경선 로드에 올라타면서 경선은 4자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당쇄신을 강조한 초재선 의원의 깜짝 등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간 극한 대립 상황과 내년 총선을 감안하다면 한국당의 입장에선는 총선 전략을 짜고 진두지휘해야 하는 원내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막중한 상황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황(黃)대 비황(黃)의 계파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좌로부터 윤상현 의원, 윤기준 의원, 심재철 의원, 강석호 의원(사진=의원 홈페이지)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황(黃)대 비황(黃)의 계파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좌로부터 윤상현 의원, 유기준 의원, 심재철 의원, 강석호 의원(사진=의원 홈페이지)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인 윤상현 의원은 새누리당 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지낸 3선 의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후 당내 입지가 크게 축소됐지만 이번 원내대표 승리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2004년 정계에 입문한 후 한나라당 대변인과 해수부장관을 거쳤다. 황교안 대표와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심 황 대표의 지원사격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선 심재철 의원은 황 대표 독주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며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자신하며 5선의 존재감을 피력하는 중이다.

경북 울진봉화를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3선 강석호 의원은 영남 세력을 기반으로 원내대표의 전략과 협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경선에 돌입하기 전 현재 판세는 각 후보의 성향을 기준으로 크게 '친황(黃) 대 비황(黃)'의 계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대 영남'이라는 지역구 구분도 일정부분 표심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차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수 득표순으로 최종후보 2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최종 승자를 가른다. 경선 진행 상황에 따라 친황계(윤상현, 유기준)과 비황계(심재철, 강석호)간의 계파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수도권(심재철, 윤상현)과 영남(유기준,강석호)의 지역기반도 일정정도 표심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황 대표의 복심이 어느 후보에 가 있는가가 최대 관심사다. 황 대표의 독주를 불편해하면서도 공천권을 가진 황 대표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의원들의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5일부터 경선 일정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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