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유력했던 김진표 의원 중도탈락
청와대, 정세균 전 국회의장으로 선회
정세균 '종로' 고집에 이낙연 유임 가능성도

이낙연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김진표 의원이 고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당시 신임 이낙연 총리가 국회의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김진표 의원이 고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국회의장실에서 당시 이낙연 신임 총리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내정이 유력했던 김진표 의원이 당내 안팎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고사 뜻을 밝힌 가운데, 청와대는 대안으로 정세균 의원(전 국회의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정 의원은 "종로에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로 애써 확답을 피하는 모습이다. 총선을 대비에 자신의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도 정가와 언론에 도는 하마평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과 청와대 양쪽 모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에서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김진표 의원의 탈락을 목도한 터라 아무래도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지 않냐는 관측이다.

정 의원이 총리에 안착할 경우 지역구인 종로는 누가 이어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이어진다. '정치 1번지'로 비유되는 종로는 서울권 표심을 대표하는 곳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계은퇴 전 강력하게 희망했던 지역구이기도 하다. 

종로는 총선이 치러질 때마다 여야 모두 거물급 후보가 출마해 정치적 명운을 걸고 맞대결을 벌이는 곳이다. 실제로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은 정 의원과 경합 끝에 무릎을 꿇었고, 이후 오세훈은 보수진영과 한국당에서 예전 만큼의 정치적 존재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성급한 호사가들의 입에선 정 의원과 이낙연 총리의 '자리 바꿈'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즉 자리에서 물러난 이낙연 총리가 종로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당에서도 대적할 만한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바, 거론되는 인물은 황교안 대표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며,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오세훈의 재출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의 차기 총리 인선이 늦어지는 동안 여러 '궁금증'이 증폭되고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조심스럽게 '이낙연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정부의 '돌다리 두드리기' 인선 작업에 저마다 '돗자리를 깔고 점을 치는' 풍경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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