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 흙집에서 칩거해온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7시38분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방명록에 "김영삼 대통령님의 민주정신과 개혁정신은 우리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전 YS의 차남인 현철씨를 만나 두 손을 맞잡고 위로하고, 고인에게 헌화했다.

손 전 고문은 빈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땅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며 "문민정치와 개혁, 아마 대한민국에…. 현대 민주주의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던 중 감정이 격해진 듯 발언 중 눈시울이 붉어졌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YS는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서 앞장서 싸우고 이뤘다"며 "무엇보다 이 땅에서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치의 문을 활짝 연 분"이라고 평가했다.

YS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YS가 저를 발탁하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했다"며 "YS 취임 후 개혁의 열기가 대단했고, 저는 당시 개혁에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YS가 저를 많이 아껴주셨다"며 "그 개혁의 정신을 잃지 않고 정치를 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서강대 교수 시절인 1993년 YS에게 발탁돼 경기 광명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손 전 고문은 이 지역에서 3선을 하고, 2002년에는 경기지사를 지냈다.

<사진=뉴시스>헌화하는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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