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IBK기업은행 내부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행동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2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임명된 데 따른 것이다.

윤 신임 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관료 시절 금융과 정책, 재정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았고, 세계 금융위기 직후에는 경제정책·자금시장 등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을 이끌었다. IMF,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다진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윤 신임 행장은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업은행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이와 달리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의 임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기업은행 지부와 금융노조, 한국노총은 그동안 정부의 낙하산 임명 반대의 뜻을 밝혔음에도 정부가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행장 인사에 있어 ▲관료 배제 ▲절차 투명성 ▲IBK기업은행 전문성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이러한 원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3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기업은행장 선임엔 정부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해왔다. 윤 행장이 취임하면 10년간의 관행이 깨지게 되는 셈이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불복한다"며 "임명 강행 시 출근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하기로 의결했다. 이제 행동이다. 단 한발짝도 기업은행에 못 들여놓는다"며 맞서기도 했다.

윤 신임 행장의 공식 임기 시작일은 3일이다. 취임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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