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정권심판 1번지로"... 이낙연과 '빅매치' 예고
한국당 공관위 환영 메시지... "총선 반드시 승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다가오는 21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를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대표는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 종로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며 "자랑스러운 종로를 반드시 무능 정권 심판 1번지, 부패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해 "지금 국민의 건강과 안전 등 대한민국의 기초가 무너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 3년 만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며 문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헌법이 무너지고 헌법이 무시되고 민주주의가 파괴되었다"며 "법무부의 탈법시도가 심각하고 검찰 사유화하기 위해서 별별 일을 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이미 종로 출마를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종로구민에 대한 여론조사(SBS의뢰, 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이낙연 전총리 53%, 황 대표가 26%로 황 대표의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에서의 이번 총선의 등락은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다소 격차가 있지만 나란히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의 출마 선언을 먼저 반긴 사람은 김형오 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의 출마선언 직후 발표문을 통해 "100만 10월 항쟁의 진원지 종로에서 위대한 국민의 애국심과 저항정신을 받들어 21대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관위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 일번지'라 불리우는 종로에 황 대표가 출마해 주기를 종용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당 안팎 여론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자 공관위는 7일 회의에서 10일까지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 및 '총선 불출마' 중 하나를 결정하도록 했다. 다음 회의 일정인 10일까지 황 대표에게 종로 출마를 최후 통첩한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최소 10일까지는 장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황 대표는 이날 전격적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시간을 끌다 마지못해 끌려나오는 모습보다는 과감한 결단으로 '험지'로 향하는 야당 대표의 존재감을 어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에 대해 "(황 대표가)여러 정치적 고려 끝에 스스로 종로 출마를 결단한 것"이라며 공관위의 '출마 압박설'을 부인했다.

관계자는 이어 "종로는 험지일 뿐 아니라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라는 강한 적이 이미 버티고 있다"면서 "희생이 따르더라도 '사지로 간다'고 생각하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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