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월 급여의 60% 체불...잇딴 임금체불에 뿔난 임직원
이스타홀딩스, 이상직 후보자의 장남과 내부 금전 거래도 궁금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의 여파로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던 이스타항공이 이달과 다음달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급격히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연일 비상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이스타항공의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ㄱ씨가 게시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이스타항공에 재직 중인 임직원이라 밝힌 ㄱ씨는 글에서 "금일(4일) 팀장회의에서 대표가 3·4월 월급은 없을거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급여를 줄 형편이 안되면 사전에 미리 공지해야 대비를 할 수 있다"면서 "이스타항공의 경우 현재에도 전사게시판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 묵묵부답일 뿐"이라 토로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앞서 2월에도 40%에 해당하는 급여밖에 받지 못했다"며 "그것도 월급날에 공지를 띄웠다. 그저 이해해 달라고만 써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나날 25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2월 급여는 40%만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대표는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난해 737맥스 운항중단과 일본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자산 매각 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지만, 올해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는 회사를 다시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근 고객 환불 급증과 이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자금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 지원과 금융기관을 통한 지원 등의 여러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금의 긴급한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과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지급된 급여는 빠른 시일에 지급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아울러 회사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회사는 긴급 노선 조정과 운항 축소를 비롯해 임금 삭감, 무급휴직, 단축근무 등 자체 노력 등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ㄱ씨는 "나머지 60% 임금은 고사하고 현재 국민연금 및 고용보험도 2개월치 미납된 상태"라면서 "국민연금 및 고용보험도 2개월치 미납된 상태임에 불구하고 언제 남은 월급을 주겠다는 고지 또한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홀딩스의 공시를 보면 이스타항공의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원준 씨(66.7%)이며 2대주주는 이수지 씨(33.3%)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전주을(효자·서신·삼천) 예비후보자가 지난 2007년 이스타항공을 처음 설립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원준 씨는 이상직 예비후보의 장남이며, 수지 씨는 원준 씨의 누나로 현재 이스타항공 상무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스타홀딩스의 특수관계자와의 채권·채무 거래내역이다.

이스타홀딩스는 최대주주인 원준 씨에게 지난해 680만원을 대여해 줬다. 남매가 지분의 전부를 가지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 금액은 57억4400만원이다.

또 이스타홀딩스는 다음달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지분 51.17%)을 약 545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545억원의 금전적 가치가 있는 자회사를 두고 있는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회사로부터 고작 680만원을 빌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관련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측에 취재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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