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대책·코로나19 영향으로 주택소비 심리 위축
매매가격 움직임은 지역에 따라 다름 움직임 보여

서울 마용성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와 매매가격 동향/제공=직방
서울 마용성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와 매매가격 동향/제공=직방

서울과 경기도 내 주요 지역에서의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2월 발표된 '2·20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택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량 감소에도 매매가격 움직임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가 아파트의 대표주자인 서울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변 대표주자라 불리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강북의 대표적인 아파트 촌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그리고 경기 지역의 신흥투자지로 부상한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3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287건으로 전월(754건)은 물론, 12·16 대책 이후 거래가 급감했던 1월(469건)보다도 더 적었다.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2121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평균매매가격은 15억2058만원으로 지난 1월 14억268만원, 2월 14억4495만원에 비해 소폭 반등했다. 지난 1년간 강남3구 평균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해 11월로 16억545만원이다.

마용성도 월별 거래량이 강남3구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며, 2020년 1월과 3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거래량이 급감했던 1월에 하락했으나 2~3월에는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노도강은 강남3구와 마·용·성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조정없이 2월까지 높은 거래량을 유지한 이후 3월 들어서 코로나19 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거래감소가 나타났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거래량 변동과 다르게 기존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수용성 매매거래량은 1월에도 감소하지 않았고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월이 가장 많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부동산 규제로 인하여 경기도 중저가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20대책과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3월에는 강남3구와 노도강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평균 매매거래가격도 거래량 감소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공격적인 투자목적의 주택구입이 한동안 감소하고,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 주택거래로 제한되며 연초 비규제 지역과 호재를 찾아 이동하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는 점차 잠잠해질 전망"이라며 "저금리에 따른 낮은 이자부담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면서 거래위축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으로 아직까지는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유출이 큰 지역부터 매매가의 흐름이 하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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