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진 것과 관련, 서울시에 이어 송파구가 의뢰한 조사에서도 지하철 9호선과 제2롯데월드 공사가 수위저하에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송파구 의뢰로 서울시립대가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조사해 완성한 '석촌호수 수질·수위개선과 명소화 기본계획'에 따르면 2009년 10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4.5∼5.5m였던 호수 수위는 2011년 10월부터 2년 동안 4.2∼4.8m로 낮아졌다.

2013년 10월 석촌호 수위 저하가 이슈화되면서 한강수 취수량을 늘려 같은 해 11월부터 다시 상승했다. 이후 2013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석촌호수 수위는 4.8∼5.3m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립대는 수위 변동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하철 2·3·5·8호선 정거장과 9호선 공사장, 제1·2롯데월드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량을 조사한 결과 9호선 918~921공구에서 월별 유출량이 2013년 8월 최대 9300㎡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발생한 지하수 유출량 전체를 측정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918공구의 하루 평균 유출량은 1653.8㎡, 919공구 2396.2㎡, 920공구 682.7㎡, 921공구 405.7㎡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2·3·5·8호선과 제1롯데월드에서는 지하수 유출이 미미하거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송파구가 제2롯데월드의 1~2차 굴착공사가 완료된 후인 지난해 10월20일부터 지하 4층, 지하 6층의 25개 지점에서 2개월 단위 제2롯데월드 유출지하수량은 2011년 12월 1만4869㎥에서 2013년 2만5000㎥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시작된 제2롯데월드, 지하철 9호선 3단계공사, 인근 대형건물의 굴착공사의 지하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되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2016년 이후에는 석촌호수 수위에 기여한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석촌호수에서 발생되는 유출량은 감소하고, 한강 본류 취수량도 약 23∼3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수질 분석결과에 대해 "석촌호수는 호소수 3급수 수준을 유지했으며 과거자료와 비교시에도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면서 "석촌호수 수질은 유입수인 한강 원수의 수질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유입수에 대한 수질 정화가 석촌호수 수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석촌호수 수질 개선 시설은 저면폭기장치와 수면 부상처리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나 여름철 녹조 발생에 대한 해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수질 개선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석촌호수 인근 지역의 지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서울시, 송파구, 롯데, 전문가 등과 ‘석촌호수 주변 안전관리 추진단’을 구성하고 필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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