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출자비율 정해져...8월께 출범 예정
신한 "판매액만 근거로 출자비율 정하기는 어려워"

사진=이재형 기자
<사진=이재형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된 1조6000억원대 사모펀드 부실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배드뱅크에서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신한금융그룹이 대주주를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28일 신한금융그룹 등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지난 26일 배드뱅크 출범 준비를 위한 최종 협상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가 배드뱅크의 대주주를 맡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주에 배드뱅크의 출자비율이 정해지며 오는 8월 정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가 이뤄지기 전 최대주주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은 대주주 자리를 맡지 않으려 서로 떠넘기기를 해왔다. 

단일 금융회사로는 우리은행(3577억원) 판매금액이 가장 많지만, 그룹사를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신한금투 3248억원·신한은행 2769억원)이 더 많다. 배드뱅크를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 등 운영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자리가 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 탓에 대주주 자리를 놓고 우리은행과 신한금융 간 다소 진통을 겪었다.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금투, 이들 중 어느 회사가 대주주를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판매금액으로만 놓고 보면 신한금투가 훨씬 많아 대주주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배드뱅크의 대주주를 맡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구체적인 출자비율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임 펀드 판매금액을 근거로 출자 비율이 정해질 수도 있다"면서도 "판매한 라임 펀드의 투자 위험 정도 등도 고려돼야 하는 만큼 아직 출자 비율을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용사 형태로 설립되는 배드뱅크는 라임 펀드의 부실 투자자산 회수만을 위해 6년 안팎으로 운영될 전망이며 라임 펀드 주요 판매사가 대부분 참여한다.

전체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라임 펀드 중에서도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런스(CI) 1호 등 4개 모펀드에 자금을 밀어 넣은 173개 자펀드가 배드뱅크로 이관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