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도로의 2차 사고를 유발하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을 줄이고자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수립했다. 최근 국도상 집계되는 동물 찻길 사고 건수는 증가세로 2015년 대비 지난해 50.5%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동물의 찻길 사고를 사전 방지하고 실효성이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 대책'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동물 찻길 사고 다발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하고 이번 저감 대책을 마련했다.

상위 50개 구간은 모두 국도로 조사됐다. 상위 50개 구간은 충청남도(15구간)가 최다였고, 다발 구간에서는 1㎞당 평균 7.1건(국도의 약 5배)의 로드킬이 발생했다.

정부는 50개 사고 다발 구간에 고라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도로침입을 차단하고자 유도울타리를 설치한다. 유도울타리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밤에도 인식 가능한 LED 동물 찻길 사고 주의표지판을 설치한다.

또한 동물 찻길 사고 다발 구간 지도를 제작해 국립생태원 에코뱅크 홈페이지를 통해 관계기관과 일반 국민에게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업체에도 다발 구간 위치 정보를 제공해 해당 구간 진입 전에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동물 찻길 사고 다발 구간임을 알리고 주의표시를 표출할 예정이다.

신고체계도 개선한다. 충청남도가 개발한 '로드킬 바로신고 시스템'과 연계한 내비게이션(T맵)을 통해 동물 찻길 사고를 음성으로 신고하고 처리하는 체계를 충청남도 지역에서 시범실시 이후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

더불어 수시로 발생하는 사체에 대해선 도로보수원 업무 과중을 방지하고 야간·주말에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사체 처리 업무 위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고 예방과 운전자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서 관계기관 및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운전자 대상으로 동물 찻길 사고 주요 대응요령 홍보를 위한 안전 캠페인도 실시한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이번에 마련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 대책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저감 시설 확대뿐만 아니라 운전자분들의 안전 운전 수칙 준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다발 구간을 지역별로 나누면 충남(15구간)이 최다고, 이어 충북(8구간), 경북(8구간), 경기(8구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2019년 로드킬 발생 동물종은 고라니(4만2748건)가 가장 많았고, 고양이(1만5717건), 너구리(5617건), 개(3737건), 멧돼지(38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5월(2827건)이 가장 많았고, 6월(2448건)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만1633건에서 작년 1만7502건으로 50.5% 급증했으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다발 구간 현황. (이미지=국토교통부)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다발 구간 현황. (이미지=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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