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채널 위주 실적 감소
하반기에도 온라인 채널 vs 오프라인 격차 벌어질 전망

유통 재벌의 복합쇼핑몰·아울렛·면세점 등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은 현재 시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출입국 제한과 외부활동 축소, 개학 연기 등 사회적 움직임이 코로나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이에 주요 유통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대체로 전년동기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의 경우 중국 소비 지표가 회복됐지만 입국자 격리 규제와 항공 운항 편수 감소 영향으로 대형 따이공 외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증가와 공항점 임대료 인하 가능성으로 긍정적인 소식이 있지만,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할인점은 이커머스 영향에 따른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증가에 따른 영향까지 겹쳤다. 백화점과 편의점도 2분기에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어렵겠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일부 외부활동이 재개되면서 매달 수요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790억원으로 3% 높겠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학교·학원가와 유흥업소 주변 상권의 매출이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세계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후 백화점 업황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면세점과 호텔의 경우 입국 규제 강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2분기 영업익은 2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백화점의 월별 매출이 명품·리빙·가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전과 경기 남양주 아울렛, 여의도 파크원에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실적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망됐다. 하이마트를 중심으로 회복된 가전 수요와 홈쇼핑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백화점·할인점·슈퍼·컬처웍스 등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할인점과 슈퍼를 중심으로 점포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기대 보다 부진하고 이커머스 수요가 증가하고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할인점 실적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흐름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박상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 부진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의 브랜드 스토어 오픈(75개 브랜드입점)과 쇼핑 사업 강화가 주요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에게는 추가적인 잠재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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