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오는 5일 오전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청년노동자들이 사망한 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해,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가 또 과로로 사망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8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터미널 진례대리점 소속 서형욱 택배노동자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지난 5일 새벽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서 씨는 지난달 27일 토요일 택배 배송 도중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느꼈다. 다음날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았다. 이후 29일 새벽 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달 2일 심장이 다시 멈춰 수술을 받았다. 이달 4일 오후 심장은 또 멈췄고, 다음날 새벽 1시 30분 사망했다.

택배연대노조와 유족은 서 씨의 죽음을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서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늘어난 물량에 쫒겨 한 달에 약 7000건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6일 하루 평균 13~14시간 근무했다.

고용노동부 고시에는 노동시간이 주 60시간을 넘으면 과로와 뇌심혈관계 질환 발병 사이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명시돼 있다. 서 씨는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약 80시간으로 이를 훨씬 넘긴 것이다.  

택배연대노조는 노동자의 연이은 과로사의 배경으로 열학한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택배연대노조는 계속된 택배노동자의 죽음 앞에 정부와 택배사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는 노동자이지만 사장님 취급받는 특수고용노동자라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택배노동자들에게 ▲휴식보장 ▲안전대책 ▲노동환경 대책 등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산재신청을 하려고 노동시간 등 자료를 원청과 대리점에 요구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는다"며 "CJ대한통운은 유족 앞에서 사죄는커녕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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