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법인 올해 상반기 매출 최대 실적
하이트진로, 중국 수출 시장 전년비 58% 증가
설화수, 14억인구 인도 시장 첫 진출

미국 LA 뮤직페스티벌에서 열린 신라면 샘플링 행사. 농심 제공
미국 LA 뮤직페스티벌에서 열린 신라면 샘플링 행사. 농심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라면이나 소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음료들의 매출이 미국과 중국 등에서 해마다 높이 성장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어 화장품도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등 K트랜드의 확산이 이어질 전망이다.

농심은 14일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로 추정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필수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Kroger)의 구매담당자 스콧 에밀스는 "농심 라면이 간식(Snack) 개념에서 식사(Meal)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특히 집안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에 따라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은 79% 성장했다.

라면 제품 가운데 1등 공신인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신라면블랙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브랜드는 과거 아시안들이 주로 찾는 제품에서 이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 식품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과일소주 4종. 하이트진로 제공
과일소주 4종. 하이트진로 제공

중국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소주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 소주류(참이슬·과일리큐르) 수출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류 판매량은 지난 2019년 전년대비 33%, 2018년 전년대비 27%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2500만병 이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에 출시한 과일리큐르 4종은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이다. 중국 내 과일리큐르 판매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연평균 98.6%씩 커졌다. 과일리큐르의 판매 비중은 지난 2016년 6%에서 지난해 36%로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고 수출 효자로 자리잡았다.

현지인 시장 공략을 위해 온·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오프라인 시장 개척으로 참이슬과 과일리큐르는 중국 내 3만3000여개의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온라인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는 중국의 이점을 활용해 '알리바바'와 '징동' 등 전자상거래 판매 채널을 개척해왔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71%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만병 이상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황정호 상무는 "과일리큐르의 적정한 도수와 조화롭고 달콤한 맛 덕분에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 활성화를 위해 프로모션과 영업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젊은 층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 맞춤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설화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인도의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Nykaa) 온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높은 소비 잠재력을 지녔다. 지난 2019년 기준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48억 달러(USD)로 소비재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른 분야다.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뷰티 전문 플랫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화수는 인도 시장에 브랜드 철학을 담아낸 대표 시그니처 제품 '윤조에센스'와 혁신적인 고려 인삼 연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효능을 선사하는 '자음생 라인', '에센셜 라인'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화장품의 성분을 엄격하게 따지고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인도 화장품 시장 트렌드와도 들어맞는다.

설화수는 올해 하반기 델리(Delhi)와 뭄바이(Mumbai) 등 인도 주요 도시의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인 나이카 럭스(Nykaa Luxe)에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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