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민간식물원에 전시된 조형물에 대해 일본 정부가 딴지를 걸고 나섰다.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는 인물의 형상이 아베 신조 총리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시킬 요량으로 우리 정부의 신경을 자극한다. 공공기관 조형물도 아니고 개인이 조성한 동상에 일본이 이토록 연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실한 코로나19 대처로 궁지에 몰린 아베에게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 될 지 모르겠다. 시빗거리를 만들어 시선이나 돌려볼까 하는 꼼수가 읽힌다. 일본 보수기득권을 숙주로 삼아 연명하고 있는 그들의 군국주의 DNA가 그러하다.

조형물의 제목이 '영원한 속죄'라고 한다. 해당 조형물이 아베 수상이라면 그게 무슨 문제인가.당장이라도 아베가 달려와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 꿇어 앉아 땅바닥에 머리를 삼천번 찍어도 시원찮을 판이거늘.

반면 절대로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되는 대상도 있으니 그것은 자유민주주의를 빙자해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사익추구에 골몰하는 '마피아' 일당들이다.

최근 정부여당이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속수무책으로 고꾸라지는 형국이다. 집값 급등의 원인을 '전 정부' 탓으로 돌리는 변명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그런 여당의 정책을 대안 없이 반대만 외치는 야당 의원들의 모양새도 가관이다. 그들의 부동산재산 내역을 들여다보니 그동안 참으로 즐겁게 시세차익 꽃놀이를 즐기셨던 모양이다.

겉으로만 '서민의 내집마련'을 읊어대는 고위공직자들의 위선에도 익숙해졌고,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것'이라는 캠페인도 세상물정 모르는 비현실적 표어로 다가온다.

자포자기한 우리의 집단지성은 어느새 피릿소리에 홀린 들쥐처럼 그들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더욱 '집요하게, 뚜벅뚜벅, 하지만 악랄하게' 부동산 불패'라는 저 가공의 신화와 대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간절한 소망이자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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