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2011년 4월 이후 월간 상승률 최고
서울 상승률 올들어 최고…세종 5.38%↑
전월세 가격도 동반 상승…매물 품귀

7월 서울 집값이 0.71% 올라 올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아파트는 1.12%나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제공.
7월 서울 집값이 0.71% 올라 올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아파트는 1.12%나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제공.

7월 전국 집값이 0.61% 올라, 7월 기준 12년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서울은 6월 대비 5배로 상승폭이 커졌고 수도 이전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른 세종시는 무려 5.38%나 올랐다.

규제 지역 지정 확대와 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6·17대책 발표가 나오고 난 이후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내 집 장만을 하려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집값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집값은 전월(6월16일) 대비 0.61%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 2008년(0.74%) 이후 최고 상승률이며, 지난 2011년 4월(1.14%)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번 통계의 조사 기간은 6월 16일부터 7월 13일까지로, 7·10 대책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0.71% 올라,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집값 오름세는 노원과 도봉부 등 강북지역이 주도했다. 노원구(1.22%)는 학군 양호한 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89%)는 도봉·쌍문·방학동 중저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86%)는 이문·휘경·용두동 위주로, 성동구(0.75%)는 행당·하왕십리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도 개발호재가 있는 곳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송파(0.91%)·강남구(0.70%)는 잠실스포츠·MICE 및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기대감 등으로, 구로구(0.84%)는 신도림역 인근을 중심으로, 개봉·오류·고척동 중저가 위주로, 영등포구(0.73%)는 신안산선 기대감 있는 신길동과 당산동 등 역세권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도 0.44% 올라 전월(0.33%)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대전(0.82%)은 개발호재(혁신도시, 복합터미널 등) 및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울산(0.45%)은 지역 경기 회복 및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충남(0.58%)은 계룡·천안시 등 저가 주택수요로 집값이 올랐다. 특히, 수도 이전 얘기가 나온 세종시는 전월(2.13%)의 2배 가까이 올라 5.38%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제주(-0.14%)는 지역 경기 부진과 입주량 증가로 내렸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12% 상승한 가운데, 단독주택이 0.36% 올랐고, 연립주택도 0.15% 상승했다.

경기(0.95%), 인천(0.47%)도 수도권급행철도(GTX), 신분당선, 8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와 지역마다 추진되는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의 영향,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 위주로 상승세다.

전월세도 동반 상승했다. 전셋값은 0.32% 올라 역시 전월(0.26%)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0.42%)은 실거주 요건 강화에 따른 매물 품귀 현상 지속과 저금리 유동성 영향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0.29%)은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지역이나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강동구(0.70%), 강남(0.53%), 마포구(0.58%), 송파구(0.50%), 마포구(0.45%) 등 거주 선호지역 위주로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0.56%)는 3기 신도시(예정) 인근지역 위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인천(0.20%)은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규제지역 지정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월세 역시 0.07% 올라, 전월(0.05%)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0.06%)이 학군 수요가 많고 교통 여건이 양호한 강남권역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0.12%), 인천(0.02%)도 오름세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1.18%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월세 수요 증가가 원인이다. 울산(0.20%), 대전(0.17%)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다. 제주(-0.09%), 부산(-0.1%) 등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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