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6000만 예약한 기대작 '던파모바일'
중국 정부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해야"
자국게임 강화 정책에 해외 문턱 높히나

넥슨의 하반기 최고 기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미뤄졌다. 넥슨 제공
넥슨의 하반기 최고 기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미뤄졌다. 넥슨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넥슨의 하반기 최고 기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미뤄졌다.

넥슨은 “이날 출시될 예정이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출시를 연기했다”고 12일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넥슨 측이 밝힌 출시 일정 지연의 공식 이유는 현지 퍼블리싱 업체인 ‘텐센트게임즈’와 함께

‘미성년자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은 최근 중국 정부가 강화 중인 게임업계 제재안에 기반한다. 이는 '중국판 셧다운제'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해당 규정에 따라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온라인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 또 평일에는 90분, 휴일에는 3시간 이상 게임을 즐길 수 없다.

미성년자의 현금 결제 예치한도도 제한된다. 8세~16세 이용자는 현금결제를 월 최대 200위안(약 3만4088원), 16세~18세 이용자는 400위안(약 6만8176원)까지만 쓸 수 있다.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내 모든 게임업체는 이용자 본인 인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에 넥슨의 던파모바일도 미성년자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해당돼 기능 향상이 필요하다.

넥슨은 미성년자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마무리된 후 던파 모바일의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할 계획이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 모바일은 지난 2005년 국내 출시 후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중국서 큰 인기를 끈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게임이다.

원작 특유 2D 횡스크롤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최적화 콘텐츠로 ‘던전앤파이터’ 고유의 액션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넥슨도 던파모바일 개발실의 170여명에 해당되는 인원을 서울로 이동시켜 300여명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도 세우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던파모바일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사전등록에는 6000만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하는 등 큰 기대를 모았다.

넥슨이 중국에서 던파의 IP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네오플 매출은 1조1397억원, 영업이익은 1조3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던파 PC 게임에서 나오는 국내 매출과 중국 로열티 수익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업계에서는 중국이 게임업계에 대한 제재 강화 뿐만 아니라 자국 게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해외 게임에 대한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넥슨은 중국의 해외 게임 제재 강화와 이번 던파모바일 게임 출시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어디까지나 텐센트게임즈와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면서 “중국 정부의 제재 강화와 연관돼 이뤄진 출시 연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넥슨은 던파 모바일의 출시 일정을 미루면서 중국 시장에서 매출 반등을 이뤄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넥슨은 지난 2분기에 중국 지역의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0% 가량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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