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원인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생일축하난을 거절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돕다가 제1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의 표현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2일 오전 박 대통령에게 생일축하난을 보내라 지시해 더민주 비서실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전화해 박수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을 통해 난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더민주 비서실은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 박 대통령이 생일축하난을 보낸 일을 언급하며 3차례에 걸쳐 난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청와대는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수현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었던 마음” 이었다며, 생일 축하가 아닌 유감의 말을 전하게 된 상황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더민주에서 이번에 준비한 난은 ‘황금강’ 이라는 고급품종이다. 야당에서 대통령 생일에 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 대표가 보낸 선물을 실무진 선에서 거절한다는 것이 힘든 만큼 이번 거절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보낸 도자기와 축하난 등의 생일선물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축하난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도자기에는 박 대통령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것으로 박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직접 중국의 명인에게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의 축하난을 거절한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엔 축하 화환을 보냈다. 박 대통령의 화환은 더민주 김종인 위원장의 화환과 나란히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