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2명, 경기 98명, 인천 27
강원과 전남 등 비수도권도 집단감염 확산
정부, 확산 추이 예의주시...거리두기 3단계 저울질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지난 15일 광화문에서의 광복절 집회 관련한 코로나19 신규 확진 추세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26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0명이 추가돼 누적 1만8천265명이다. 사망자는 2명이 늘어 누적 312명이 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4일(266명)과 25일(280명) 이틀간 200명대로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300명대로 올라서면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무려 3천495명이다. 불과 13일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307명이고 해외유입은 13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110명), 경기(92명), 인천(27명) 등 수도권에서 229명이 나와 대다수를 차지했고, 강원(18명)과 충남·전남(각 12명)에서 다수가 새로 추가됐다.  이밖에 광주·대전·전북(각 7명) 경남(5명) 부산(4명) 대구·울산·제주(각 2명) 순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25일 정오 기준 총 9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날 광화문 집회 관련 감염자의 누적 확진자는 193명으로 늘었다.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183명), 경기 파주 스타벅스야당역점(66명), 서울 관악구의 '무한구룹'(44명), 인천 부평 갈릴리교회(41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순천향대병원 부속 천안병원에서 17명, 전남 순천 휘트니스센터에서도 1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해외유입 확진자 13명 중 3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나왔고, 나머지 10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같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중대본을 비롯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대본은 이번주가 '중대고비'라며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저울질 중이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전날인 25일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의 폭풍 전야'로 판단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더 좋은 가을, 겨울이 오기 전에 감염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최근 브리핑에서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3단계 조치 시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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