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진단키트, '민감도 97%' '특이도 100%' 기록, 승인기준 이상"

강기윤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성산구)
강기윤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성산구)

[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강기윤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성산구)은 10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항원 및 항체, 전문가용)의 정확도가 결코 낮지 않으며, PCR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조속히 도입해 우리나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신속진단키트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져 활용이 어렵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주장대로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중국산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4%에 그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와 효용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 달 국내 업체가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신속진단키트는 승인 과정에서 진행된 성능 평가에서 ‘민감도 97%’와 ‘특이도 100%’를 기록해 승인 기준인 ‘민감도 90%’와 ‘특이도 95%’를 넘어서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95% 이상인 PCR 방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민감도(진양성률)란 실제 질병이 있는 사람을 질병이 있다고 검사할 확률을 말하며 특이도(진음성률)는 실제 질병이 없는 사람을 질병이 없다고 검사할 확률을 말한다.

PCR 방식이라도 마른기침, 콧물이 나오지 않는 무증상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검체 추출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검체를 추출하더라도 실제로 존재하는 바이러스양이 충분하지 않아 정확도가 낮게 나올 수 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난 후 9일 후에 호흡기 검체에서 배양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시간이 경과한 후에 실시한 PCR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항체 검사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의 검출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시기에 따라 항체 검사 정확도가 PCR보다 높을 수 있다. 즉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무증상 감염자들을 고려해 PCR 검사와 항체 검사의 병행을 권고한 바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무증상 감염자 식별을 위해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체 신속진단키트가 방역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속진단키트 검사는 PCR 방식처럼 별도의 고가 분석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기존 분석 시간인 6시간을 15분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8만원의 PCR 검사비용을 1만원이라는 싼 비용으로 실시할 수 있다.

게다가 PCR 방식은 우리나라 전 국민이 검사를 하려면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신속진단키트는 한 달 이내로 가능하다. 비용이 싸기 때문에 2주 간격으로 1~2차 검사를 한다면 정확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강기윤 의원은 “무증상 감염자가 33%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를 고려했을 때 최대 1700만명이 무증상 감염 상태일 수도 있다. 무증상 감염자를 선별하기 위해선 신속진단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속진단키트를 국내에 조속히 도입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1~2차 선별검사를 한 후 필요한 사람의 경우 PCR 확진 검사까지 병행한다면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고, 항체검사를 할 경우 혈장치료를 위한 공여자를 특정할 수 있는 큰 이점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강 의원은 “한 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240만명, 감기 환자는 2510만명에 달한다”며 “독감과 감기 유행 시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상호 선별해 사회적인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속진단키트는 조속히 국내에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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