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학군과 생활 환경이 좋은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는 자연스레 새 아파트에 대한 열망이 있고 기대가 크다." (관평동 G모 중개업소 대표)

대전에서 '살고 싶은 지역' 이야기를 하면 꼽히는 곳 중 가장 북쪽인 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의 주변에 모처럼 신규분양이 진행되며 지역 청약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관건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집값이 최근 2년 사이 1~2억원 급등, 멀지않은 시기에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전은 지난 6.17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유성구와 동·중·서구는 '투기과열지구'로도 묶였다. 정부 규제 후 대전 첫 분양인 이번  분양은 향후 지역 분양시장의 흐름을 알게하는 가늠대여서 주목하는 사람이 적잖다.

호반건설은 대전 용산지구의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1블록과 3블록의 분양을 24일 특별공급을 통해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6개 동, 총 1747가구(1블록 1059가구·2블록 688가구) 규모다. 이번에 분양될 1·3블록과 앞으로 분양될 2·4블록을 합치면 모두 29만4833㎡ 부지에 3538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완성될 예정이다.

◇ 대덕테크노밸리 13여년만에 신축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가 건설될 곳은 엄밀히 따지면 대덕테크노밸리는 아니다. 대덕테크노밸리 12단지 남쪽 땅에 조성될 신규택지인 용산지구다.

하지만 대덕테크노밸리 지역과 도로(배울1로) 하나를 두고 연접해 관평동 근린생활시설 구역을 걸어서 이동 가능한 위치며, 또한 이 지역 학생은 대덕테크노밸리 학교로 배정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도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를 테크노밸리 권역의 새 아파트 단지로 본다.

대덕테크노밸리 택지의 최근 입주 단지는 2008년 1월 입주한 '대덕테크노밸리 10단지 꿈에그린'과 '용산 경남아너스빌 1·2단지'다. 올해로 13년차가 되는 아파트로, 3년 뒤면 16년차가 된다. 다른 단지는 더 오랜 연식의 아파트며, 대덕테크노밸리는 추가 공급될 택지가 전혀 없다.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는 대덕테크노밸리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서, 신규 분양 대기수요층이 두터운 게 분양의 호재다.

배울2로 주변 T모 중개업소 대표는 "바로 옆 동네 송강동을 포함해 이 지역서 20여년을 중개하는데,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에 대한 관심은 지역에서 중개를 해온 이래로 손에 꼽는다."며 "대덕테크노밸리 분양 때와 달리 이제는 상당히 잘 정착된 동네란 점이 크다. 의사, 고위공무원, 교수 등이 거주하려 하는 동네고 특목고 입시율이 대전 최상급인 동네의 한동안 없을 신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1블록, '자녀 통학' 유리

용산지구는 아파트는 4개 블록으로 나뉘며 일반분양 단지와 임대분양 단지가 각각 2개씩 있다. 이 중 일반분양 단지 두 곳인 1블록과 3블록이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의 이름으로 분양된다.

1블록과 3블록은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동시 당첨이 불가하다. 다만 사람들은 3블록에 비해 1블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1블록의 공급 가구수가 많아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여기며, 자녀의 주변 학교 통학도 1단지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용산지구를 짓는 지역에는 관평동과 남쪽 전민동을 연결하는 도로(엑스포로539번길)가 있다. 시골길 형태로 굴곡인 이 도로는 곧 용산지구 공사를 통해서 사라진다. 기존 도로를 대체할 도로를 먼저 만들고 이후 용산지구 건축물을 짓는 형태다. 기존 도로 위치는 딱히 의미가 없다.

1블록은 '대덕테크노밸리 12단지 우림필유' 건너며, 3블록은 '대덕테크노밸리 푸르지오하임 2단지' 건너다. 또한 1·3블럭 사이에 근린공원·판매시설·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부지가 있다. 1블록은 관평천 서쪽이며, 3블록은 큰 길을 건넌 후 동쪽이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은 이 점에 주목한다. 용산초교 통학에 1블록은 관평천 산책로를 통해 큰 길 횡단 않고 이동 가능하나, 3블록은 배울1로-용산1로-배울2로 순으로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중학생 자녀의 관평중·동화중 통학도 마찬가지다. 이는 향후의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웃돈,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

이들 단지는 에 각각 2개 주택형씩 모두 4개 주택형이 지어진다. 그렇지만 네 주택형 다 전용면적 84㎡의 규모며, 주택형(판상형 84㎡A-탑상형 84㎡B)은 평면이 같다. 판상형·탑상형 중에 원하는 평면 그리고 1·3블럭 중에서 희망 위치를 각각 고르는 형태인 것이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200만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이다. 개별 주택형별로 보면 ▲1블럭 84㎡A(963가구) 3억8200만-4억2400만원 ▲1블럭 84㎡B(96가구) 3억7140만-4억1270만원 ▲3블럭 84㎡A(609가구) 3억8200만-4억2460만원 ▲3블럭(79가구) 84㎡B 3억7220만-4억1360만원이다.

관평동은 연접한 단지도 가격차가 적잖다. 전용면적 84㎡ 매매가로 1단지 꿈에그린1차와 2단지 푸르지오는 4억원 전후, 7단지 금성백조는 5억원 초반, 10단지 꿈에그린3차는 5억원 후반이다. 준공 시점은 '06-'08년으로 차이가 크지 않으나 매매가 형성 범위는 상당히 다르다.

그렇기에 지역에선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가 입주 후 어떤 가격대의 매매가를 형성할 것인지 관심갖는 사람도 적잖다. 신축이라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평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값이 많이 처지는 단지의 이유가 학교가 멀기 때문'인데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도 그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식의 전망도 있다.

테크노중앙로 주변 T모 중개업소 대표는 "지역 특성상 관평동은 연구원과 고위 공무원 그리고 의사 등이 많이 사는 동네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김 박사'라고 소리치면 7~8명이 돌아본단 농담이 있을 정도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동네에 학교가 멀단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1블럭이 3블럭에 비해 분양이 잘 될 이유다. 그리고 P(분양가 대비 웃돈)도 더 많이 붙을 것이다. 3블럭은 1블럭에 비해 처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관평1로 주변 T모 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시기에 일단 당첨이 돼야 하는데 A·B형 가구수 차가 상당히 커서 다수가 A형 청약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라도 A형 쓸 것"이라면서 "분양은 잘될 것이다. '없을 것이라 생각한 신축 분양에 앞으로 다시 지역 내 신축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 단지마다 매매가가 꽤 다른 것에서 보듯 미래의 예측은 정말 어렵다. 그래도 1블록은 지역의 대장아파트(최고가아파트)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