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문 의원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문 의원실)

국내 증권사가 최근 3년 8개월 동안 내놓은 투자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은 1만건 중 단 7건에 그치고 증권사 세 곳 가운데 2곳은 '매수' 일색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은 14일 금융감독원의 ‘최근 3년간 증권사별 투자의견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0년 8월까지 국내 31개 국내 증권사가 모두 7만8,297건의 투자의견 리포트를 냈으나 '매도'는 55건으로 전체의 0.07%에 그쳤다.

같은 기간에 매수 의견은 6만9690건(89.0%), 중립의견은 8552건(10.9%)으로 '매수' 쏠림이 확연했다.

특히 증권사 3곳 중 2곳(67%)은 '매도' 의견 리포트가 전무했다. 이들 증권사는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21곳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14개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3만3,023건 가운데 '매도'는 2,992건으로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외국계 증권사 14곳은 한 건 이상의 매도 의견을 제시, 국내 증권사와 대조를 보였다.

국내 증권업계는 '매수' 의견을 내놓고 해당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불법 선행매매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 감독기관인 금감원은 이들 불법행위에 대부분 눈감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5년간 39건의 증권사 부정행위에 대해 구도 현지조치와 개선 요구 등 경미한 조치만을 내렸다.

이정문 의원은 “증권사 리포트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매수’만 남발하는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는 더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투자자들에게는 ‘매수’를 외치면서 자기들은 몰래 팔아치우는 증권사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금감원은 ‘솜방망이’가 아닌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투자의견 리포트 관련 제도를 대폭 강화, 처벌 규정도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이정문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며 "금감원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금융위와 논의, 실효성 처벌 조치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