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도읍, 검사 오래해 대질 좋아하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을 향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난 22일 윤 총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인사안을 보내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의견을 듣고자 한 바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윤 총장이 '통상 법무부 검찰국에서 기본안을 갖고 보내주시면 우리가 의견을 내겠다'고 했더니 추 장관께서 하신 말씀으로는 '본인은 제청권자고 인사권자가 대통령이니 인사안이 청와대에 있을 것이다. 청와대에 연락해서 받아보시고 의견 달아서 보내주세요'라고 했나"라고 묻자 추 장관은 "상대방이 있는 것이라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기로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지는 질의에도 추 장관은 "구체적으로 나눈 대화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하자, 김 의원은 "답답하다"며 "제 솔직한 심정은 장관님과 윤 총장이 같이 앉아서 대질 국감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의원님은 검사를 오래 하셔서 대질 질의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상급자와 하급자가 나눈 대화를 이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있는 것은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선처 부탁할 일은 없어"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장 발언을 반박했다.

박 전 장관은 26일 TBS '뉴스공장'에 출연해 실제로 조 전 장관의 거취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윤 총장을 만난 바는 있으나, '선처'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조 전 장관을 처음 압수수색한 지난 8월 윤 총장에게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강제수사에 들어가 납득되지 않았다"며 "이를 알아보기 위해 만나자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에게 선처 부탁할 일은 없다. 법무부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라고 그렇게 나와 있다. 선처라는 표현을 쓴 것이 저로서는 참 어이가 없다"며, 당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납득가지 않는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최재형 "靑비서관 고발 검토했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6일 월성 1호기의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와 관련, "저희는 처음부터 탈원전 정책을 감사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용두사미라는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사는 국회의 요구에 의해 시작했다"며 "일단 경제성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감사를 요구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경제성 평가의 불합리성을 지적했지만, 조기폐쇄 타당성에 관한 종합적 판단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저를 포함한 감사위원 전체가 동일한 의견이었다"고 했다.

최 원장은 자료를 폐기한 공무원들에 대해선 "징계 수위를 포함한 여러 안을 가지고 심도 있게 논의했는데, 일단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고 경징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감사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최 원장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던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당개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위원회가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징계나 형사고발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