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조사처,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남북관계 전망' 보고서에서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서 남북과 북미 관계의 전면적 전환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6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의 주요 특징과 남북관계 전망’을 다룬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자정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이하 노동당 75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야간행사는 다양한 시각적 효과가 동원됐으며, 이와 함께 평양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횃불행진 및 불꽃놀이와 같은 화려한 군중행사도 추가됐다.

이는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사태로 위축된 주민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하 김정은 위원장)의 위로와 함께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75주년 열병식 기념연설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방역과 수해로 인한 자연재해 복구 과정에서 인민군 장병과 인민들의 애국적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현했고,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며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의 특징을 살펴보고, 열병식의 함의를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내용과 군사안보적 관점을 통해 분석 한후,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 변화 가능성을 전망해 봤다.

김정은 위원장의 감성적 연설은 주민들의 노고에 대한 ‘위로’를 전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이면에는 올해 북한이 직면했던 국내외적 도전들이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새로운 국가전략의 방향과 구체적인 목표를 내년 초에 예정된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인민들에게 새로운 국가비전의 제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예정된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경제의 성패가 달려 있는 북미관계에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도 근원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를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국내의 정치 및 경제 분야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 전환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는 것이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이다.

이에 입법조사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선, 대내 메시지로서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방역과 수해를 잘 견뎌준 인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보임으로써 감성적 이미지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남 메시지로서 남쪽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유화 메시지는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법조사처는 아울러 “대미 메시지로서 김정은 위원장은 역대급 신형 ICBM과 SLBM을 공개함으로써 미 대선 이후 향후 두 전략무기를 미국과의 협상뿐만 아니라 대미 압박용으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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