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언택트' 반영한 아파트 평면·단지 설계 '눈에 띄네'

코로나19가 주거문화와 집의 개념도 바꾸고 있다. 집이 '휴식공간'이란 개념을 넘어 복합적 생활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재택근무 확대와 언택트(비대면) 생활을 고려해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화설계가 대표적인 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집콕'과 '홈카페' 등의 흐름을 반영한 평면설계가 대세로 흐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아파트에 언택트 설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알파룸을 활용한 재택근무자를 위한 서재공간이나 나만의 홈카페를 연출할 수 있는 보조주방 등 한 예이다. 또 입주자 편의를 위한 주민공동시설에는 공유오피스와 공유주방, 프라이빗데스크, 실내체육관 등이 도입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 공도에서 분양하는 쌍용건설의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에는 언택트 시대에 맞춘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이 적용돼, 스마트키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동 현관부터 세대 현관까지 접촉 없이 출입이 가능해진다. 언택트 출입을 통해 접촉에 의해 쉽게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다.

84㎡ 주택형 안방에는 알파룸이 적용되는데, 재택 근무자를 위한 사무 공간이나 온라인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일부 주택형에는 대형 보조주방 설계가 적용돼 홈카페 연출도 가능하다. 주민공동시설에는 비대면 근무가 필요한 입주민들을 위한 재택오피스와 실내체육관도 마련된다. 또 세대 내에는 헤파필터가 내장된 미세먼지 저감 환기시스템, 단지 엘리베이터 홀에는 공기 청정 기능이 장착된 에어컨이 적용된다.

이 아파트는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73번지 일원에서 지상 최고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41㎡ 총 1696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안성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 안방 옆 플러스룸을 서재로 꾸민 모습. 쌍용건설 제공
안성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 안방 옆 플러스룸을 서재로 꾸민 모습. 쌍용건설 제공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분양하는 코오롱글로벌 '대전 하늘채 스카이엔'은 홈 오피스를 적용한다. 모듈 특화 맞춤 설계인 '칸칸시스템(유상)'이 적용돼 입주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거실과 작은방 사이 벽을 없애 '홈 오피스'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5개 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998가구∙오피스텔 82실, 총 1080가구로 조성된다.

전북 남원시 신정동에서 분양하는 제일건설의 '남원 오투 그란데 퍼스트시티'는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한 알파룸(일부세대)이 적용된다. 119㎡ 주택형에 알파룸이 제공돼 서재나 가족실 등 입주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8개 동, 59~138㎡ 449가구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분양중인 롯데건설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도 다용도 멀티공간을 제공한다. 전 세대에 퍼펙트 유틸리티(유상옵션)가 적용돼 다용도 멀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부 세대에는 캐슬홈가든(유상옵션)을 적용해 실내에서 미니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0층 17개동, 79~107㎡ 1251가구이다.

◇ 최고 203대 1…신규 분양시장 '언택트 설계' 인기

다양한 집콕 라이프 특화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분양한 GS건설의 '별내자이 더 스타'는 서재나 홈카페 등으로 공간활용이 가능한 알파룸과 베타룸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21가구 모집에 8만5593명이 몰려 평균 203.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됐다.

총 57만명에 이르는 역대급 청약 인파가 몰린 과천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푸르지오 오르투스, 르센토 데시앙,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도 알파룸·베타룸 등이 적용됐다.

지난 9월 경기 화성시 반월3지구에서 분양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도 침실과 업무공간, 학습공간을 분리한 '홈오피스 평면'을 선보이며 12.36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신규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며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단지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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