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49명...지역 320명
수도권 2단계 첫날 전국 곳곳 확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 23일 브리핑 도중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 23일 브리핑 도중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첫날부터 여지없이 불길한 징조가 엄습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271명)보다 훌쩍 뛰어오른 349명을 기록했다. 주말 검진 건수가 줄면서 200명대로 떨어진 지 불과 하루만이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320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특히 지역발생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 16개 시도에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132명, 경기 69명, 인천 16명 등으로 217명을 기록했고,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14명, 경북 9명, 충남·전남 7명, 부산 6명, 광주·충북·경남 각 3명, 세종·대구 각 2명, 울산·제주 각 1명 순이었다.    

지금까지 주요 감염 사례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에서 총 81명,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 누적 76명, 서울 서초구 사우나 56명,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모임 57명, 서울 강서구 병원 34명,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54명,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 33명, 경북 김천대 15명, 경남 창원시 친목모임 37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신규확진자 추세를 보며 사실상 코로나19 '3차 대유행'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도 비상상태를 유지하며 강화된 거리두기 방침과 아울러 방역수칙 준수를 연일 당부하는 상황이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3차 유행'의 새로운 양상은 한층 더 어렵고 힘든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며 "가족, 친지, 지인 간 모임에서의 감염이 전체 감염의 60%를 차지하는 등 일상에서의 연쇄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염력이 높은 40대 이하 젊은 층의 감염이 늘고 있으며, 바이러스 전파력을 높이는 추워진 날씨까지 더해져 방역의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려를 더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듯하다"며 "방역의 고삐를 잡지 못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연말 연시 시기에 급격한 감염 확산을 대비하기 위해 "지금은 만나고 싶어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상대를 위한 더 큰 배려"라며 "모임과 회식 등은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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